택배견 경태 사건 사기의 전말 총정리 (실형엔딩, 처음부터 고의였을까?)

가슴 아픈 사연과 귀여운 경태의 외모로 SNS의 인기를 휩쓸었던 택배견 경태.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춘 이들이 결국 횡령죄를 적용받아 경태 주인인 A 씨는 징역 2년, 그의 여자친구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처음부터 고의였을까요?

 

목차

 

택배견 경태 사건의 시작

 

택배견 경태 첫 제보

 

때는 2020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네이트판에, 한 택배기사가 강아지를 방치(학대)한다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택배차량 짐칸에 하얀 말티즈 강아지 한 마리가 꽤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혼자 남아있는 사진과 함께였죠. 보통 SNS에서 화제가 되는 다른 사건들처럼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하얀 강아지가 방치 또는 학대되는 모습을 보고 분노했습니다.

 

 

 

택배견 경태의 반전

하지만 이 사건은 얼마 가지않아 큰 반전으로 이어지는데요. 온라인상에서 강아지 경태를 방치한 택배기사에 대한 분노가 들끓을 때쯤, 본인이 등판한 것이죠. 택배기사에 따르면 하얀 몰티즈 강아지의 이름은 경태이며, 약 7년 전쯤인 2013년 본인의 집 앞 주차장에서 버려진 경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당시 경태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고 하는데요. 온몸의 털이 다 빠지고, 누군가에 의한 타격으로 뼈가 부러져있었으며 심각한 피부병도 있었다고 하죠.

 

너무예쁜 택배견 경태

 

경태 아빠인 택배기사 A씨에 따르면, 그 이후 본인이 경태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고,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해요. 하지만 경태는 예전의 나쁜 기억 때문인지 심각한 분리불안 증세를 보여 택배일을 하는 중에도 떼어놓을 수 없었다고 하죠. 어쩔 수 없이 강아지 경태를 데리고 택배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이때부터 SNS 상에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택배기사 A씨와 경태의 스토리에 함께 안타까워했으며 동정여론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더해, 강아지 학대라며 네이트판에 글을 올렸던 사람이, 애초에 택배기사 A 씨에 대한 앙심으로 고의로 악의적인 글을 썼다는 게 밝혀지며 더더욱 경태와 택배기사 A 씨에 대한 호감이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CJ택배 명예택배기사 경태

 

이후 팬덤이 만들어지며 팬들이 경태를 위해 선물을 보내주기도 하고, 택배기사A씨가 일을 하고 있던 CJ택배 회사차원에서 경태의 스토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듯 모든 일이 해피엔딩이 되는 듯했습니다만..

 

 

택배견 경태, 새드엔딩

택배기사 A 씨 (이하 경태 아버지)가 경태와 두 번째로 입양한 태희 (이하 경태희)를 위해 모금한 큰 금액이 정말 경태희를 위해 쓰였는지 의심이 간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본인의 수입이 불안정하여 경태희 강아지를 치료할 돈이 없다는 명목으로 후원을 받고, 심지어 팬들에게 돈을 빌리기까지 했으나 정확히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밝힌 적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이죠.

 

 

개인적으로 DM을 보내 돈을 빌린 뒤에는 당연히 돈을 갚지 않았고, 오히려 돈을 갚으라고 하는 후원자에게 욕을 하거나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고 하죠. 

 

택배견 경태 후원 캘린더

 

이 사건은 결국 SBS 방송국 궁금한 이야기Y에서 취재까지 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밝혀진 이야기는 더 기가 막힙니다. 

 

애초에 택배견 경태는 본인의 강아지가 아닌 여자친구 B 씨의 강아지였고, 강아지 치료비로 모금한 금액이 1억 원에 달하지만 실제 강아지들의 치료비로 들어간 돈은 3백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택배견 경태 아버지 결국 실형

위의 일련의 사건들로 고소와 수사가 진행되었고, 결국 2022년 10월 6일, 경태아버지와 여자친구 B 씨가 경찰에 체포됩니다.  이후 재판 절차가 진행되었으며 2023년 1월 6일, 경태아버지 A 씨에게 징역 5년, 여자친구 B 씨에게 징역 7년이 구형됩니다. 조사결과 이들이 거둬들인 후원금은 6억에 달하며, 대부분 (당연하게도) 빚 탕감, 도박에 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2023년 1월 27일 택배기사 A씨에게 징역 2년, 여자친구 B씨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됐습니다. 경태 주인으로 알려진 A 씨보다 여자친구인 B 씨의 양형이 더 무거운 이유에 대해 법원은 "SNS를 주로 관리한 주체이고, 후원금을 입금받은 계좌가 B 씨인 점"을 들어 여자친구의 죄가 더 크다고 봤습니다.

 

 

번외) 경태와 태희는..

경태와 태희는 이제 각각 똘이와 장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고 해요.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두 강아지를 임시 보호 중이었다고 하죠. 모쪼록 경태와 태희가 더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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