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하락 계속되는 이유 (제로금리 끝났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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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불구하고, 아니 마이너스 금리 종료 발표 후 오히려 엔화 하락이 더 심해지고 있죠. 엔화투자 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그토록 바라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인데 왜 이러는걸까요? 엔화 하락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엔화, 33년 8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최근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3일,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51.97엔을 기록하며 1990년 7월 이후 3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는데요. 이는 작년 10월의 151.94엔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엔화 하락 지속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해당 통화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엔화 매도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엔화투자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는데요.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가 엔화 약세 원인

일본 언론들은 엔화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를 경제 물가 전망에 따라 조절할 것이며, 급격한 상승은 피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약세 기조도 영향

중국 인민은행이 8월 23일 위안화 매매 기준치를 1달러당 7.0946위안으로 설정한 것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위안화 약세와 달러 강세 기조가 아시아 통화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엔화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이란 단순히 정책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알수 있습니다.

엔화 하락
엔화 하락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 견제 발언과 시장 개입 가능성

일본 재무상 스즈키 슌이치는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엔화 매수와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사실 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가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한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사실상 일본만 나홀로 정반대의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온지라, 이미 1년전부터 일본의 금리정책도 다른 국가들을 따를것이라는 예측이 있어왔는데요. 그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가 1년이상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했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동향이 관건

향후 엔화 환율의 주요 변수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가 될 전망입니다. 연준이 6월부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의 강세로 인해 연내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엔화 약세가 심화되어 1달러당 160엔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이 길고 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는데도, 왜 엔화 하락이 지속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엔화투자를 하다가 고점대에 물린 엔화가 많은 입장이라, 얼른 엔화가 1천원대를 회복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비슷한 엔화 투자자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